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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보려는 관찰력으로 만사를 살피라는 풍지관관찰과 성찰은 상황 파악과 문제 해결의 열쇠
차현 | 승인2019.09.24 14:27
주역의 64괘 중 20번째 괘인 풍지관의 괘상

[주역맛보기/20.관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세상의 중심에서 만사를 올바르게 판단하는 군자의 성찰 정신은 높은 안목에 있다. 위대한 성찰의 정신을 가진 군자는 자연의 섭리와 우주만물의 이치를 진지하게 관찰하면서 삶의 지혜를 깨치고 사람들을 계몽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임이란 위대함을 뜻한다. 위대한 일은 볼거리가 있다. 그래서 임에서 관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임을 위대한 지도자의 과업으로 풀이했다. 관은 관찰, 성찰 등을 뜻하며, 관괘는 사물과 현상, 삶 앞에서 갖어야 하는 관찰과 성찰의 태도를 주제로 한다.

관괘의 괘상은 바람이 위에 있고, 아래에 땅이 있어 풍지관이라 부른다. 바람이 지상을 휩쓸고 다니면서 만물을 건드리는 어수선한 형상이다. 그 때문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관찰하려면 만물을 자세히 관찰해야하듯이 세상 모든 것도 자세히 관찰하는 태도를 갖어야 한다. 이렇게 바람을 읽으려는 관찰력으로 만물과 만사를 살피면 위대한 성찰의 안목을 갖게 된다는 것이 관괘다. 여기서 바람은 백성들의 삶에 깊숙히 파고들어 그들의 형편을 살피고, 그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통치자의 역할을 비유하기도 한다.

사물을 관찰할 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사 제물을 올리기 전에 정성스럽게 손씻는 마음같은 태도로 관찰에 임해야 사람들이 신뢰하고 존경하고 따른다. 이렇게 제사의식에 비유하면서까지 사물을 관찰할 때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절대적으로 갖으라고 강조한 까닭은 무엇일까? 건성건성의 불성실한 태도로는 사물의 깊이와 본질에 접촉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통치자도 자신의 정책이 훈풍인지 광풍인지 점검하고 수정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백성들의 삶을 풍향계 보듯이 수시로 상세하게 살펴야 선정을 베풀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린아이처럼 관찰하는 태도는 소인에게는 허물이 아니지만, 군자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다. 어린아이는 사물의 이면과 가치를 볼 줄 모르는 유치하고 좁은 소견이지만 어른이 이처럼 이면의 깊은 의미와 이치를 성찰할 줄 모르면 곤란하다. 또 문틈으로 엿보는 아녀자처럼 관찰하는 태도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리탐구의 정신이 아니다. 좁은 시야로 부분을 보고서 전체를 아는 듯한 자만과 독선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진리를 성찰하고 온몸으로 체험하여 자신의 한계와 무지를 인정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갖어야 한다.

관괘는 자신을 성찰하고 주변 상황을 살펴 진퇴를 결정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가르친다. 외부 상황만 판단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도 냉정하게 점검하여 판단하라는 것이다. 나라의 빛을 바라보고 임금의 빈객으로 나서면 좋다는 말은 진리와 이념의 대변자인 선비가 임금의 손님이 되어 가까이에서 나라의 정치가 잘되도록 조언자로 지켜보라는 말이다. 백성을 관찰하여 그들이 잘 살고 있으면 임금의 정책이 잘 실현되고 있는 것이지만, 아니면 잘못된 것이니 임금은 자신의 정책을 성찰해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그리하여 세상에 귀를 기울이고 관찰하고 보살피는 삶을 살게 되면 군자의 경지에 이를 수 있고 사람들의 우러름과 존경을 받게 된다.

 

차현  joyjy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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