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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의 한일 관계와 민간인들의 눈치 여행
아시아씨이뉴스 | 승인2019.07.13 15:27
시인 공석진

저는 오늘부터 몇 달 전부터 계획했던 2박3일 일정으로 저희 직원들과 일본 규슈에 단체 여행을 왔습니다. 악화된 한일 관계에서 직원들 본인들도 떨떠름한 분위기 속에서 떠난 여행이라 도대체가 단합의 효과가 반감되어 처음에 계획했던 취지가 무색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또 주위에 여러 분들이 "이 상황에 일본을 왜 갑니까?"라고 눈치를 주기도 합니다. 그동안 제가 써 온 시에서 알 수 있듯이 저야말로 소문난 민족주의자이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안중근 의사일만큼 누구보다도 일본에 할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결연히 단지할
각오 없이는 갈 수 없다
피눈물을 흘릴
분노 없이는 갈 수 없다
세 치 혀로 춤을 추는
애국이 무슨 소용이더냐

한반도의 혼맥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민족의 원흉 이등박문
일본의 숨통을 끊어 놓듯
네 놈을 처단해주마

철천지한이 구천을 떠도는
선열의 영혼을 바쳐서
사지가 잘려 나가
절명하기 직전의
대한을 위로하련다

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 成事在天
민족의 명운이
내 손에 달려 있나니
신이시여 하늘이시여
내 조국을 구원하소서

 유언하건데
 조국의 독립 없이는
 반장返葬은 하지 말아다오
 잘려진 손가락 한마디만
도마 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해주 땅 오마니 곁에
자랑스럽게 묻어 다오

<공석진詩 '아,하얼빈'>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을 평생 증오만 해서야 국가의 발전이 있겠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서 왜들 그렇게 지나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본색을 감춘 정권을 유지하려는 정치인이나 위정자들이 문제인 것이지 순수하게 양국 국민들이 교류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절대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대치국면의 험악한 분위기를 앞장서서 조성하는 정부와 언론이 참으로 딱하기만 합니다. 최악으로 치닫는 작금의 한국 경제를 고려한다면 증오의 각을 세우기 보다는 외교적으로 슬기롭게 풀어야 정답인데 오히려 불씨에 휘발유를 끼얹는 꼴이라 매우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저는 몇 년 전의 광우병 사태 때가 오버랩 되는 건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절대로 냉정해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경제 실패와 외교실책에 면죄부를 주는 '덩달아서 부화뇌동'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확고한 저의 신념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이 지내면서 상호 친선을 도모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텐데 옛 구원(舊怨)만을 원망하며 평생 원수지간으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래도록 중국에서 사업하던 한국인들이 손을 털고 모두가 쫓겨나오던 몇 년 전의 중국 사드 경제보복 때는 그렇게 무심하고 그러려니 하더니 이번 일은 왜들 그렇게 매스컴의 부채질에 '일본 제품불매운동'등 전 국민들마저 이성을 잃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자, 이제부터는 차분해져야 합니다. 한일 민간 문화 교류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진실로 무엇이 문제인지 또 정치인들의 생각에 무슨 복선은 없는지 잘 헤아려볼 일입니다. 언제부턴가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놀아나는 국민들마저 진영논리로 니편네편 가르며 인민재판하듯 벌떼처럼 몰려다니는 상황으로 변질된 우리나라가 참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저는 이제 '3일간의 눈치여행'을 잘 다녀오겠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의 본의(本意)와는 상관없이 유난히 이방인에 친절한 일반인들의 국민성과 배려와 질서가 습관화 되어있는 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제게 눈치를 주는지도 잘 헤아리고 오겠습니다.

<공석진>
- 시인
- 한국문인협회 작가
- 현대자동차대리점 대표
시집 1집<너에게 쓰는 편지> 2집<정 그리우면> 3집<나는 시인입니다> 4집<흐린 날이 난 좋다> 5집<지금은 너무 늦은 처음이다> 시화집<자작나무-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2008년 6월 베스트셀러 2집 '정 그리우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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