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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지혜로 존경 받으려면 택뢰수일상, 연령, 계절, 시대에 따라 대응하는 지혜를 갖춰야
차현 | 승인2019.04.20 16:11
주역의 64괘 중 17번째 택뢰수괘의 괘상

[주역맛보기/17.수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하고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다고 종일 기쁨만 탐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공자도 '기쁨에는 반드시 따라야 할 도리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예에서 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수는 따른다는 뜻이니, 수괘는 기쁨의 도리 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따르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수시처변의 지혜를 논하는 것이다.

수괘의 괘상은 위에 연못이 있고, 아래에 우레가 있어 택뢰수라고 부른다. 연못 속에 우레가 잠복해서 울리기 때문에 연못의 수면이 우렛소리에 따라서 파동치며 움직이는 모습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낮에는 쉬지 않고 노력하고 밤에는 집안에 들어와 편히 쉰다. 이는 우레같은 부귀나 권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 아래로 내려가 처신해야만 존경받는다는 의미도 된다. 다시 말하면 우레처럼 위엄을 갖춘 사람의 행동이 겸손하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며 기쁨으로 따른다.

택뢰수괘는 많은 사람들의 추종을 받고 싶으면 반드시 염두해야 하는 지혜를 교훈하고 있다. 먼저 수시처변하면 일이 잘 풀릴테니 올바른 정신을 지켜야만 허물이 없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과 만물이 시공의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므로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히거나 우직한 원칙에만 매달려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원칙 자체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원리원칙은 지키면서도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이해득실에 따라 삶의 태도를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바꾸는 것도 올바른 수지처변의 정신은 아니다.

수시처변의 정신은 저울의 정신이기도 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상황에 처하면 마음의 저울로 재보아서 형평에 맞는 행위의 눈금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변하는 상황을 배제하고 곧장 실행하다보면 시행착오의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만물이 계절에 따라 그 변화 양상을 달리하면서 생명을 보전하고 강화하듯이, 사람도 때와 상황에 따라 행동과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생존과 성공을 할 수 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 하루일상 뿐 아니라, 계절과 연령, 시대에 따른 삶의 태도와 도리가 각각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괘는 관직에 변화가 생겼을 때는 올바른 마음으로 문밖에 나가서 교류하면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직책이나 임무, 시대가 변하면 그 동안의 고정관념과 타성을 버리고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열린 마음으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줄 알아야 좋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목전에 이익을 탐하다가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놓치는 소탐대실하지 말고, 멘토를 찾아 인생의 가르침을 받고 올바른 정신으로 자아를 성숙시키라고 한다. 그렇게 성숙하여 성공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데, 성실하게 사람의 도리를 지켜 지혜롭게 처신하지 않으면 성공이 정당하더라도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이는 성공을 부러워하며 따를지라도 시기질투의 시선도 있다는 것을 알고, 명석한 판단력으로 모든 일을 옳고 투명하고 정당하게 실행하여 모두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사람의 도리를 다하라는 의미다.

수괘는 또 아름다운 것을 신뢰하는 것이 행복이라며, 최고권력자도 신하를 신뢰하고 신하도 군주를 신뢰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는 삶의 목표를 만인이 따르는 최상의 이념에 두고 살면 행복하다는 의미도 된다. 최상의 이념은 올바른 정신으로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 마음과 정신을 정화하고 영혼을 고양시켜 삶의 환희를 주기에 접하는 사람들 마음까지 아름답게 만든다. 태왕이 기산에서 제사 지낸 고사를 비유하여 삶의 위기가 올지라도 아름다운 뜻에 자신을 붙들어매고 끝까지 따르라고 한다. 서로가 잘못 따라서 비리와 부정부패가 얽히고 설켜 꼼짝 못하게 되는 혼탁한 상황이 올지라도 아름다운 뜻에 자기를 붙들어매면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는 교훈이다.

 

차현  joyjy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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