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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 들리면 자아성찰의 기회로 삼으라는 뇌지예인생의 참다운 기쁨은 진리와 도의의 정신에서
차현 | 승인2019.01.25 02:00
주역의 64괘중 16번째 괘인 뇌지예의 괘상

[주역맛보기/16.예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인생의 참다운 기쁨은 오늘 누리는 단순한 쾌락과 희락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일 불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오늘 아무리 즐거워도 진정으로 기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도 '존재의 위대함에도 겸손하니 반드시 기쁨을 알리라. 그래서 겸에서 예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예는 기쁨인데, 이는 일시적 들뜬 감정상태가 아니라 삶의 참다운 기쁨을 의미한다. 즉 명철한 지혜와 겸손으로 세상 만사를 통찰하면서 미래를 예측하여 사는 삶이 최상의 기쁨인 것이다.

 

예괘의 괘상은 위에 우레가 있고, 아래에 땅이 있어 뇌지예라고 부른다. 우레가 땅 위에 진동하며 울려퍼지는 모습이다. 옛 왕들은 우레현상을 보고 음악을 지어 사람들의 덕성을 함양시키고 성대하게 연주하여 신과 조상에게 제사를 올렸다. 제어할 수 없는 우렛소리에서 착상하여 제어가능한 음악을 만든 것은 소리가 주는 강력한 힘을 활용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예괘 괘상은 또 위에서 우레가 동하니 아래에서 순종하는 모습으로 제후들과 백성들과 군사들이 천자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은유하기도 한다.

만백성을 모아 국가를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먼저 조직을 강화하고 국방을 튼튼히 해야 비로소 백성들이 안심하고 즐거울 수 있다. 예괘는 백성이 기쁨에 들뜨는 시절일수록 임금은 제후를 세우고 권위로 이끌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태평 시절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긴장이 풀려 더 이상 미래를 대비하려 하지도 않고 먹고 노는 향락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때 현명하고 훌륭한 지도자만이 잠시도 우환의식을 내려놓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자도 '군자는 지금 이 자리에 편안히 거하면서도 다가올 위험을 잊지 않고, 성공을 누리면서도 미래의 파탄 가능성을 잊지 않으며, 평화속에서도 미래의 혼란 가능성을 잊지 않는다. 그리하여 안락한 삶과 함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환의식을 갖은 지도자가 지혜롭게 진리와 도의를 실천하면 참다운 권위가 세워져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하늘과 땅이 만물에게 생명을 주는 것처럼 자신들의 생명적 삶을 진작시키고 생명적 기쁨을 주는 지도자에게 순종하기 때문이다. 이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켜 구성원들이 진리와 존재의 정신으로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여 참삶의 기쁨을 누리도록 해줘야한다. 예괘의 초효에서는 기쁨으로 소리를 질러대는 것은 흉하다고 한다. 그 기쁨의 소리가 내면세계의 진리와 도의의 정신에서 나온 참기쁨이 아니면 공허하고 천박하기에 주의를 주는 것이다.

예괘는 또 바위와 같은 우뚝한 기개로 온종일 기쁨을 찾아 헤매지 않는 것은 바르고 길하다고 말한다. 이 사람은 삶에서 단순한 기쁨을 누리려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인 사람으로, 마음 중심이 굳건히 잡혀있어 희노애락의 감정을 절제할 줄 알고, 통찰력이 있어 일의 낌새도 미리 알고 판단하여 행하기 때문에 인생도 허비하지 않아 바르고 길하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그런 바람직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이목에 신경 쓰며 향락을 추구하는 이도 있는데, 이들은 삶에서 가치를 추구하려는 마음 중심이 없기 때문에 결국 불안함과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진리와 도의의 정신으로 사는 사람은 올바른 삶의 길이 무엇인지, 삶의 참 기쁨이 무엇인지 알고 사람들을 가르쳐 몽매함을 일깨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 예괘는 그런 사람에게 혼탁한 세상에서 혼자 외롭게 힘든 노력을 한다고 회의하거나 자포자기하지 말고, 진리의 정신을 더욱 굳건히 하라고 격려한다. 결국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를 믿고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괘에서는 향락의 고질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올바른 정신 앞에서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고통스러운 마음을 잃지 않아야 죽지않는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내적인 중심을 잃는 것은 정신적 죽음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과 자괴감이 들면 자아를 성찰하여 진리와 도의의 삶을 자각하라는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하고 눈이 멀어 향략에 더욱 빠져들면, 그 때는 향락의 삶을 뒤흔드는 우렛소리 같은 개과천선의 마음이 있어야 불행을 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늘과 땅을 진동시키는 우렛소리에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자연의 우렛소리가 만물의 생명을 흔들어 깨우는 것처럼, 내적 정신의 우렛소리를 울려서라도 삶의 참다운 기쁨의 길을 걸으라고 독려하는 예괘다.

 

차현  joyjy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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