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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의 정의와 말하기의 기법에 대해서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 기획실장 이승호
이승호 기자 | 승인2019.01.14 10:16

1. 스피치의 정의

 

스피치란 사전적 의미로는 말, 언어, 담화, 연설 등으로 정의되는데, 스피치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연구자들의 주장과 전통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관점들을 종합하면 스피치란 한사람의 화자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여 다수의 청자를 상대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행위로써 청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설득함으로써 청자의 신념이나 행동을 새롭게 세우거나 강화 또는 변화시키기 위한 공식적 말하기(public speaking)를 의미한다.

 

최근에 와서 말하기 행위의 표현기법으로 화법, 화술, 연설, 웅변, 담화, 말하기, 대화, 소통,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등 의사소통 관련 용어들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정립되지 않는 관점으로 혼동하여 쓰는 것 보다는 용어상의 개념과 형식이 조금씩은 다르다 하더라도 말하기 행위의 궁극적 목적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광의적 말하기의 행위” 또는 다양한 형식의 의사소통을 포괄하는 말하기의 총칭으로써 스피치로 통일하여 불리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2. 스피치 용어의 개념

 

1) 수사학

 

수사학은 그리스·로마에서 정치연설이나 법정에서의 변론에 효과를 올리기 위한 화법의 연구에서 기원한 학문으로 담화를 통해 남을 설득하는 기술을 총칭하는 말로 정의되어 왔다. 수사학의 창시자는 코락스(corax)으로 알려졌는데, 수사학 연구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풀라 톤이라고 할 수 있다. 풀라 톤은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의 저서 ‘대화편’에서 수사학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였는데, 그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수사학자들은 진리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진리의 외형만을 가르쳤다고 비판한바 있다.

 

플라톤은 초기에는 수사학이란 선을 악으로, 중요한 것을 그렇지 않은 것으로, 유죄를 무죄로, 만들 수 있는 속임수라고 간주하고, 수사 학자를 기술이 아닌 기교만을 가르친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다가 이러한 생각은 후기 ‘대화편’에서 그는 수사학기술은 진리에 기초를 두고, 어떤 주장의 진위에 대해 주의 깊은 조사와 청중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고 고려하는 것이 선행된다면 수사학도 어느 정도 유용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독일의 철학자 불루멘베르크는(2002)진리 소유의 가능성에서 출발하여 진리의 전달을 미화하는 기능, 간단히 말해서 진리를 사안에 맞게 다루는 기능을 화술에 부여하는 키케로의 수사학을 가장 영향력이 강한 수사학이라고 말한다.

 

2) 설득

 

설득은 상대방에게 감정적인 수단과 합리적인 수단을 통해 믿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로 설득의 궁극적 목표는 행동의 변화에 있고, 설득의 본질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서 메시지라는 언어적 자극을 통해 수용자로부터 의도된 반응을 유발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설득에 대한 관심은 수사학에서 출발하는데, 풀라 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삼단논법 등과 같은 연역적 설명방법을 사용하는 문단법과 달리, 대중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약식 삼단논법이나 예시 등의 귀납적 추리방법을 사용, 다른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논증법이라고 정의 하였다.

 

그에 따르면 설득은 공신력에 대한 평판인 신뢰감(에토스)에 토대를 두며, 논리적인 논증기술인 논리(로고스)와 청자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감정(파토스)을 사용한다고 주장 하였다. 설득을 이루기위해서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의 3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결과적으로 청자로부터 설득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3)화법

 

화법은 화자와 청자 사이의 의사소통의 과정이고 방법이다. 말을 잘한다는 기교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기능적 화술이 아니라 화자가 일정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하여 일정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음성언어와 몸짓, 표정 등으로 청자에게 전달하는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기법이다. 또한 화법은 말하기와 듣기를 포괄하는 것이다.

 

화법은 ‘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협력하여 의미를 창조하는 작용행위이며, 화법능력은 음성언어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의사소통의 중추적인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은 말하기 행위가 대단히 중요시 되고 있다. 일상의 사소한 개인의 대화에서부터 사회적 공적 문제를 놓고 격론이 일어나는 토론에 이르기 까지 말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각함으로써 존재한다고 할 때, 인간의 사고형성과 존재가 언어에 바탕을 두고 있고 생각 자체가 언어이다. 그 언어는 반드시 표현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지만 말은 의미표현 외에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이어주고 정립해 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말하기의 방법론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4) 화술

 

화술은 화자가 말로써 의사표현을 함에 있어 전략적인 말하기의 방법론으로써 사전적 의미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말하기를 통해 청자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더 나아가 행동의 변화까지 일으키게 하는 화자의 총체적 말하기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화술이란 용어에 상당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는 우리의 정서 속에 말을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사람과 잘하는 행위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칫 잘못하면 화술이 좋은 사람의 말하기를 기술적인 말솜씨로만 이해될 수 있다. 이는 화술을 기교적인 측면을 강조한 탓이다.

 

5) 연설

 

연설은 한사람의 화자가 다수의 청중을 상대로 설득을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로써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청중의 신념, 태도, 가치, 행동을 강화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으로써 공적인 화법의 한 형태이고 또한 일방적인 화자의 말하기와 청중의 듣기로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일대 다 체제의 말하기 유형이다.

 

연설은 개인적인 요소보다는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공식적인 요소가 짙은 담화이며, 어떤 목적에 따라 일정한 형식이 존재하고 화자와 청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하는 고도의 언어적 지식이 요구되는 화법이다.

 

현대는 각종 집단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고 조정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협조를 필요로 하는 설득이 가능한 연설에 의존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설득력이 있는 연설능력을 갖추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연설은 크게 법정연설, 정치연설, 식장연설로 나눈다.

 

6)식사(인사말)

 

공식적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격식을 갖춘 말로서 인사말, 축사, 환영, 환송, 이ㆍ취임사, 사은, 격려, 추도 등 크고 작은 모임에서 하는 대표적인 말하기 이다.

 

6)웅변

 

웅변과 웅변술은 수사학에 뿌리를 두고, BC 5∼BC 4세기의 민주제 시대의 아테네에서 법정(法廷)과 민회(民會)에서 민중을 설득하고 대중을 선동 할 목적으로 공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실용적 화법과 학문으로 발전하여 오늘날 까지 왔다. 이는 학문적 연원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웅변을 대중을 상대로 한 말하기 기법으로 논한다면 인류가 공동체사회를 조직하고 태동 시킬 때부터 웅변은 시작 되었다고 보아야한다.

 

웅변은 대중을 상대로 설득과 설복시키기 위한 세련된 말하기의 정수이고 기법이다. 대중을 설득하고 설복시키는 심금을 울리는 웅변이 되기 위해서는 표현하는 방법과 내용, 화자의 인격, 상황 등 여러 요소들이 고려 되어야한다. 웅변을 대중 앞에서 큰소리로 외치는 말하기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대중 또는 많은 청중이 있을 때 청자가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큰소리로 하는 것이지 효과적인 전달수단이 있다면 굳이 큰 소리로 할 필요가 없다.

 

웅변과 연설을 구분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웅변은 격정적이고 동적이며 웅장하고 박력이 있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설은 잔잔한 파도와 같이 정적이며 차분하고 침착하게 이해와 설명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상황적인 설정이고 말하기의 기법상의 문제이지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 말이란 누구 앞에서 어떤 상황에서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웅변에서는 말하기의 기법으로 고저, 장단, 강약, 완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비단 웅변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말하기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다. 대중 또는 많은 사람을 설득 해 내기 위해서는 말하기의 많은 요소들이 조화롭게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잘하는 말하기의 전제는 말하기의 기술이 아니다. 화자의 인격이나 태도가 불량하거나 말속에 진실과 정의가 없다면 누가 설득 당하겠는가? 해서 제아무리 말솜씨나 말하기 기술이 능하여 잘한다 하더라도 정의와 이치에 합당하지 않으면 이를 웅변이라 할 수 없다. 대중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선동하는 말을 하는 독재자나 그 독재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우매한 대중을 감언이설로 속이는 말은 설령 설득이 되고 설복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웅변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6) 토의

 

토의는 두 사람 이상의 참여자들이 지식이나, 정보, 사실, 의견 등의 교환을 통하여 어떤 공동의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하는 화법의 한 형태이다. 토의는 참여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함으로써 문제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면서 다양한 제안을 검토하여 최선의 해결방안을 찾아내는데 목적이 있다.

 

토의는 안건에 대하여 주제와 목적에 맞는 내용을 조사 준비하여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논리적으로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 또한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듣는 노력과 문제해결의 대안능력이 중요하다.

 

토의에는 원탁토의, 포럼, 패널, 심포지엄과 같은 것이 포함되는데, 원탁토의는 특수한 문제와 관련되는 정보를 교환하는데 알맞은 방식이고, 포럼은 공공의 문제에 관하여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패널은 참가자와 청중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지는 문제에 관하여 의논하는 방식이고, 심포지엄은 전문가가 토의 주제에 관하여 발표하고 참가자가 발표한 것에 관하여 의논하는 형태이다.

 

7)토론

 

토론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어떤 문제와 논제에 대하여 찬성자와 반대자가 되어 각기 논리적인 근거를 발표하고 상대방의 논거가 부당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는 화법의 한 형태이다. 하지만 토론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들의 대립적인 주장을 통하여 의견의 일치를 구하고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있다.

 

토론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토의의 일종이지만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분명한 사람들이 모여 어떤 제안이나 의견에 대해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논의 형태로 각각의 논거를 밝히고 상대방이 내세우는 논거의 모순을 지적하며 자기논거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보임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반론제기나 논박의 여지를 가지지 못하게 하면서 자기주장의 정당성과 합리성이 인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8)면담과 면접

 

면담은 두 사람 이상이 만나서 상의하는 담화의 한 형태로, 일상의 대화와 달리 공식적인 성격을 지닌다. 면담의 목적은 정보를 수집하거나 상담하는데 있다. 반면에 면접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한쪽은 일방적으로 질문만하고 다른 한 쪽은 대답만 하는 공식적 대화의 한 형태로, 피면접자의 인품, 언행, 지식의 정도, 등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루어지는 질의응답 식 대화이다. 면담과 면접을 통틀어 인터뷰라고 일컫기도 한다.

 

9)대화

 

대화란 1:1 또는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말로써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활동이다.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 있다. 대화의 특징은 말하는 이는 언제나 듣는 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처음부터 상대방이 협력의 자세를 갖추지 않는 것을 알게 되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 협력의 자세에서 벗어나면 말의 진정성과 긴장감이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청자와 화자 사이에 기본 이해의 불일치를 빚게 되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타인을 대할 때 협력의 자세와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 할 수 없게 된다. 대화는 단순히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상대에게 잘 전달되어 상호작용과 공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하다.

 

10)커뮤니케이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중의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영어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communis라는 명사에서 나와서 공동 공유라는 뜻을 갖는데, 여기서 파생한 communicarefksms 동사는 ‘같이 이야기하다. 라는 뜻이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용어는 말이나 글 또는 그림, 제스처 등을 주고받아 다른 삶과의 공동의 의미를 형성하는 행위라 정의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이란 언어, 몸짓. 화상 등의, 물질적 기호들을 포함한 매개수단으로 하는 정신적 심리적인 전달교류이다. 학자들마다 다양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하나의 마음이 다른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자극을 전달하는 과정,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 메시지의 송신의 과정, 또는 자극에 대한 유기체의 분별적 반을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

 

3 중략 & 결론

 

스피치란 왜 스피치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어떤 유형의 스피치를 할 것인가? 또 어떤 기능적 스피치를 할 것인가? 하는 목표의식이 분명하다면 무방하다. 기법을 달리하면 되는 것이다. 스피치란 누가, 어떻게, 어디서, 무엇을,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또는 목적하는 바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형식과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그것이 연설형식이든 대화 또는 웅변형식이든 장소와 의미와 상황에 따라 기타 주장, 설교, 강의. 강연. 토론, 토의. 담화, 발표, 식사, 낭독형식이든 구분하여 말하기를 하면 된다.

 

현대사회는 정보와 문화, 지식사회를 지향하는 사회로 과거와 다른 다양한 가치가 발현되고 공존하면서 자기표현이 중요시 되는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시대로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말(스피치)을 통해 사유하고 소통하며 만나고 갈라서는 것을 반복하면서 스피치의 지배 속에 살고 있다. 스피치능력을 익히고 배양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우선하는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승호 기자  shlee62722@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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