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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방랑기2] 품바 만나 품바 되라는 아버지의 부탁2어느 누가 이런 꿈을 무시할 수 있을까?
차현 | 승인2018.12.22 02:50
39주년 맞은 품바가 12월 동안 공연하는 창덕궁 소극장 공연 장면 (품바 공연은 금(8시) 토(6시), 일(3시) )진행되고 있다.

그때 처음 들어본 품바! 무슨 뜻일까? 그리고 목숨을 걸어야 사랑이라는 아버지의 표현, 품바와 사랑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창 사춘기라 호기심에 귀를 쫑긋 열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그 당시 아버지는 당신이 못다 이룬 문학도의 꿈을 딸에게 이양하듯이 문학소녀라고 부르시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그 중에 결혼을 안하게 되면 임자가 없기 때문에 결국 각설이의 아내가 된다는 드라마틱한 내용의 옛이야기도 한 편의 흑백영화처럼 선명하다.

그 뒤로 품바 공연이라는 명칭을 태어나 처음 만난 곳은 어느 호텔 대회의장이었다. 지난해 군에 간 큰아들이 4살 무렵이었으니 15년도 훨씬 전이다. 대회의장에 가득 찬 사람들은 품바공연에 대한 기대심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전직 유명 여가수도 나왔는데, 각설이 분장의 남성이 각설이 타령 한 두곡 부르고는 곧장 상품 설명회로 이어졌다. 공연은 짧고 성의가 없었다.

티켓에는 분명 품바 공연이라고 쓰여 있어서 일부러 가족과 함께 갔던 것인데, 실망스러웠다. 현장에서 실망하고 나서야 티켓에 상품 설명회라는 글씨가 작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떻든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제품 설명이고 뭐고 신뢰감이 들지 않았다. 왠지 격이 떨어지는 기분과 함께 품바는 상품을 홍보하는 사람들인가? 싶은 선입견이 생겼다. 그리고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지난해 봄 지인 두 사람과 함께 품바 공연을 보러 갔다. 티켓은 전철역 밖에서 나눠주는 것을 받았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공연장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확대한 신문 글들과 이미지들을 보니 품바의 창시자는 이미 고인이고, 그의 아내가 39세부터 애 셋 딸린 과부의 몸으로 자녀들과 함께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글은 간단했지만, 나는 그녀가 겪었을 고난의 세월이 비디오처럼 상상되어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 품바가 이 품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공연 전에 먼저 상품 설명회가 있었다. 더피플라이프(구,금강종합상조)에서 여행상품과 결합한 상조상품을 소개하는데, 상품내용이 괜찮아서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의 제품 홍보와 연극 공연이 어우러지는 이러한 문화융합 형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상품소개 시간이 약간 더 짧으면 좋겠다. 어떻든 기대심은 내려놓고 빈 마음이 될 수 있었다.

 

- 다음 장에 계속...

차현  joyjy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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