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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집자 유골 35구, 76년만에 고국간다광복절 서울 광화문 광장서 국민 추모제 개최
아시아씨이뉴스 | 승인2018.10.30 10:06

광복절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시 고타이라역(小平駅) 부근에 위치한 사찰 국평사(國平寺)에서 일제 강제연행 조선인희생자 유골봉환 추모법회가 열렸다.

이날 추모법회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끌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희생된 한국인 유골 35구를 76년만에 고국으로 환향하게 되는 송별추모식이다.

유골 35구는 14일 한국에 도착해 김포공항에서 환향 행사를 가진 후 다음날인 광복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추모제를 개최하고 서울시 묘지 승화원에 유골을 모셨다.

국평사 주지 윤벽암(尹碧巖) 스님은 "억울하게 일본 땅에 끌려왔다가 숨지신 분들을 이제라도 고향 땅에서 모실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남과 북이 함께 강제연행 희생자의 유골을 고국으로 보내는 일에 적극적으로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 법회에서 참가자들이 유골을 들고 사찰 경내를 한 바퀴를 돌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면서 그동안 머물던 국평사와 송별의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국평사와 국내 사회단체는 국평사에 모셔진 조선인 유골 중에 101구의 유골을 봉환하기로 합의했으며 작년 삼일절에 1차 33구, 광복절에 2차 33구의 귀향에 이어 이번 유골 35구는 3차 귀향이다.

이날 법회에는 일제 강제연행 조선인희생자 유골봉환 추모법회와 함께 일제시대 일본군 군인·군속으로 징집돼 사망한 조선인에 대한 공양회도 열렸다. 일본에서 조선인 군인군속 희생자 추모법회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날 참석한 일본인 기쿠치 씨는 20여년에 걸쳐 조선인 군인·군속 징집자의 명부를 수작업으로 정리해 책으로 출판했다. 이 책 역시 처음 정리된 책으로 조선인 강제 군인군속징집자 2만2000여 명의 성명, 생년월일, 본적지까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날 추모회에 참석한 도야마(東山民川江) 씨는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 땅을 방황하는 조선인 희생자들의 영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일본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갖은 민족적 멸시와 차별 속에서 고통에 시달리다 고국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일본땅 방방곡곡 군수공장, 철길공사장, 탄광 등지에서 무참히 희생됐고 죽어서도 누울 곳조차 없이 무주고혼이 돼 내버려진 유해가 무려 100만에 이른다. 국평사는 그동안 조선인 수난 희생자들의 유골을 수습해 매년 위령공양제를 해왔다. 오늘 봉환은 국평사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유해들 중 일부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이다.

일본에 산재돼 있는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은 신원이 밝혀져 국평사처럼 사찰 등에 보관돼 관리가 되고 있는 유해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남의 뼈와 뒤섞여 있거나 분골 돼 있어 실상 누구의 뼈인지도 알 수가 없다. 지금도 인적 없는 야산이나 지하에 이름도 없이 방치돼 있다.

현 한국 정부의 무관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시대 강제동원된 유족들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마저 편히 쉬지 못하고 타국을 떠돌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국평사는 도쿄도 하가시무라야마시 하기야마초 1-15-15(東京都東村山市萩山町1丁目15番地15)에 위치한 900여평의 아담한 사찰로 재일교포 윤벽암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다.

당시 일본에 유학으로 왔던 한국인 유종묵(柳宗黙)스님이 1965년 인수해 불국사 다보탑 모양의 납골당을 지어 조선인 영령들의 안식처로 삼았다. 법당에는 남한에서 보내온 고려대장경(1972)과 북한에서 보내온 팔만대장경 해제 15권(사회과학출판사 1992 평양)이 모셔져 있다.

창건자 유종묵(柳宗黙)스님의 대를 이어 3대째 윤벽암(尹碧巖) 주지가 맡고 있는 이 사찰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등의 이유로 일본에 끌려와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재일동포 무연고 유골 약 300여구가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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