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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학의 기본 교과서처럼 군율 강조하는 주역의 사괘통수권자와 지휘자가 알아야 하는 군율의 도
김재연 | 승인2018.09.18 10:19
주역의 64괘 중 7번째 지수사괘의 괘상

[주역맛보기/7.사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유비무환이라고 전쟁에 대비하고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 강한 군대를 양성하게 되는데, 사괘는 군율을 주제로 하고 있다. 공자는 '다툼이 커지면 반드시 집단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그래서 송에서 사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사괘에서는 집단의 대소를 떠나서 군중과 군사를 지휘하는 리더는 곧고 바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높은 식견과 큰 위엄을 갖은 지휘자가 군율을 세워야 군사들이 충성과 생명을 바치기 때문이다.

사괘는 구조상 순종을 상징하는 땅이 위에 있고, 위험을 상징하는 물이 아래에 있어 지수사로 불린다. 땅 아래로 물이 있으니 지하수가 땅에 스며 흐르는 형상이다. 땅 아래에 물이 스며있지 않으면 동식물이 살 수 없는 황무지다. 땅 속에 물이 스며 있어야 살아있는 옥토가 되는 것처럼 국가가 건재하려면 백성들 속에 군사력이 스며 있어야 한다. 지하수가 땅을 떠날 수 없듯이 군사들도 백성들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군자는 이러한 자연을 본받아 옥토같은 덕으로 백성들을 포옹한다. 그 때문에 백성들이 모여드는 옥토같은 국가를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군사력은 평소에는 조용하더라도 유사시에 위력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이다. 사괘에서 통치자가 바른 마음으로 평소에 백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유사시에 백성들이 강한 군사력으로 응집한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농사짓는 백성들이 곧장 군인으로 변신했기 때문에 통치자와 지휘자에 대한 신뢰와 신망이 두터울수록 백성의 충성심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의 위험과 죽음까지 기꺼이 감수하는 충성스런 백성들이 모여들어야 군사력이 막강해진다. 군사력은 안으로는 상명하복의 순종으로 무장하고, 밖으로는 명령,복종, 강한 규율과 질서로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 사괘에서는 지휘자가 부하들의 존경과 신망을 얻어야한다고 가르친다. 그렇지 않으면 불복종과 반발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쟁의 승패와 국운은 통치자와 지휘자의 덕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역의 사괘는 군대의 출동에는 올바른 명분이 있어야 하고 지휘관은 덕이 있어야 허물이 없어 백성이 따른다고 말한다. 명분이 있더라도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위엄과 관용으로 외교술을 발휘해 싸우지 않고 전쟁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외교술에 능한 지휘자를 임금은 세 번이나 칭찬한다며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지휘자를 임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강하게 경고 한다. 아무리 뛰어난 지휘관일지라도 대장을 여럿 세우 일을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군대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지휘체계가 분산되면,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가는 꼴이 되어 승리를 보장할 수가 없다. 공자도 '용병에 지휘관이 여럿이면 성공할 가망이 전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지휘체계의 일원화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군대는 지휘자와 부하가 한 몸인 것처럼 혼연일체가 되어 유기적일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사괘에서는 또 전쟁에서는 공격과 전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는 것도 군율의 지혜라고 가르친다. 이유는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사괘는 또 밭에서 동물을 잡을 때 작은 아들보다 장남의 주장을 따르는 것이 좋다는 비유를 통해 지휘자를 임명하는 통치권자에게 경고한다. 미숙한 지휘자를 세우면 시체를 수레에 싣고 오게 되기 때문에, 대의명분이 있더라도 실패하니까 장남같은 노련한 지휘자에게 전권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에서는 지면 나라가 망하고 죽음뿐이기에,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는 지휘관 임명에 대한 군율도 엄격해야 함을 가르친다. 그뿐 아니라, 전쟁이 끝나고 논공행상을 할 때도 능력과 자격에 따라 심사를 엄격하게 해야한다고 언급한다. 

특히 소인배의 성품을 가진 사람에게는 물질적 포상에만 그쳐야 후환이 없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공자의 말을 빌릴 수 있다. '천자가 명을 내리는 것은 전공에 알맞게 보상하려해서다. 소인배를 등용하면 안되는 까닭은 그가 틀림없이 나라를 어지럽힐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괘는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군율 뿐 아니라, 지휘자를 임명하는 방법,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 전쟁 후 공적을 치하하고 나누는 방법까지도 안내하고 있다. 삶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삶이든 전쟁이든 모든 일에는 군율과 같은 룰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지수사괘다.


김재연  joyjy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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