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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에 지혜롭게 대처하려면 주역의 송괘 알아야송사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정의 올바른 정신이 중요
김재연 | 승인2018.08.28 12:02
주역의 64괘 중 6번째 송괘의 괘상

[주역맛보기/6.송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송사하는 다툼의 문제를 주제로 하는 송괘에 대해 공자는 '음식은 반드시 다툼을 낳는다. 그래서 수에서 송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음식으로 생기는 불협화음이나 이해관계의 충돌이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오늘날에도 각종 이권 다툼으로도 송사는 끊이지 않는다. 주역의 송괘는 이러한 다툼의 원인과 상황을 분석하여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송괘는 구조상 하늘이 위에, 물이 아래에 있어 천수송이라 불리는데, 강인함을 의미하는 하늘은 높고, 험한 성질을 의미하는 물은 아래로 흐르는 형상이다. 이렇게 하늘과 물의 상호교류가 없는 상태가 송괘다. 이는 나는 나, 너는 너라는 분리상태를 말하며, 서로 우호적 교류가 일어날 수 없는 지경를 의미한다. 우호적이지 않은 관계가 충돌하여 마주치게 되면 첨예한 대립과 다툼이 일어난다. 이에 대하여 공자는 '다툼은 윗사람이 강하고 아랫사람이 험악한 데서 생기고, 험악한 마음에서 강경한 행동이 생긴다. 그것이 송이다.'고 말한다.

시대를 초월해 인간사에서 다툼이 없을 수는 없다. 인간사에 개인간, 종교간, 국가간에도 분쟁이 일어난다. 다툼의 원인은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는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는 세상을 무미건조하게 만들려는 위험한 발상이다. 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산다면 세상은 어찌 되겠는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 좋다는 것을 알면 다툼이 없어진다.

그 때문에 군자는 다툼을 피하고 두려워할 줄 안다. 다툼으로 인해 당하게되는 해로움을 미리 짐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악착같이 다툼의 끝을 보려하지 않고 양보와 관용으로 타협하고 화해한다. 공자도 '도중에 화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중립의 정신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또 끝까지 다투면 불행해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무모한 다툼은 큰 강물을 건너는 것처럼 위험하고 삶을 파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나 국가간 분쟁은 국민의 생명을 살상시키는 무모한 다툼이다. 그러므로 사소한 갈등이라도 작게 여기지 말고 불화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방치하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툼은 작은 원인들이 쌓여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툼의 원인이 되는 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고 무시하면 돌이킬수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송괘에서는 일의 초반에 상호간 권리와 의무를 분명히 정하는 것도 인간관계와 일의 파탄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뿐아니라 현자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도 다툼을 짧게 끝낼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랫사람이 윗사람과 다투는 것은 용감함이 아니라, 만용이므로 다툼을 피하는 것이 지혜롭다. 승산도 없고, 대의명분도 없으면 물러나 피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힘, 재산, 명예도 버릴 각오를 해야한다. 자기보존의 계책이 중요하다.

사람이 세속적인 행로를 거부하며 사람됨의 본분을 지키려할 때 자연스럽게 과제와 업적을 완수하게 된다. 이때 공로를 얻었다고 우쭐하지 말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행복의식을 품어야한다. 왜냐하면 불만과 다툼으로는 일의 성사나 인생의 성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불만을 정화하기 위해 내면으로 마음의 눈을 돌려보면 하늘의 뜻이 받들게 되어 더할 수 없는 행복에 이른다. 이것이 다툼 속에서 스스로 자각하는 삶의 자세이며 올바른 정신이다.

부득이 다툼을 피할 수 없다면 제 3자의 입장에서 성찰해보는 중정의 정신도 중요하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어야만 다툼을 중지하고 아량과 관용의 정신으로 상대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정의 정신은 재판관에게도 필요한 정신이다. 그렇지않으면 기껏얻은 명예도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그뿐아니라 극악스러운 쟁취의식과 일등주의는 결국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아야한다고 가르친다.


김재연  joyjy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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